24 WINTER COLLECTION
Eternal Sunshine
나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. 그의 손을 잡았을 때 선명히 펼쳐지던 푸른 빙판과 흰 햇빛에 빛나던 물고기들의 춤을 기억하고 있다. 밤낮없이 쏟아지는 별들과 믿을 수 없게 보드랍던 작은 손. 투명한 하늘 아래 헤어진 그를 기억하려고 인상을 찌푸려 본다. 하지만 초점이 나간 사진처럼 기억은 점점 옅어지고 주머니 속에, 모자 속에 잔뜩 우겨 넣었던 보물들은 흐린 발자국만 남긴 채 사라지고 없다. 그림자진 길을 따라가면 나오던 그곳으로 가기 위해 하얀 창 아래 어지러진 인형들 사이에서 선잠에 든다.
Copyright 2025. YURT all rights reserved.